Top 27 꺼 삐딴 리 Top 20 Best Answ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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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꺼삐딴 리》는 소설가 전광용의 1962년작 소설이며 제목의 ‘꺼삐딴’은 영어 ‘캡틴'(captain)을 의미하는 러시아어 ‘카피탄'(러시아어: Капитан 카피탄)이 와전된 표현이다. 참고로, 영미권 등 해외에서는 ‘Kapitan Ri’라는 제목으로 알려져 있다.


[2020수능특강릴레이] 현대소설 전문해설 #06 꺼삐딴리 – 전광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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꺼삐딴 리 – 위키백과,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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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편집]

작품 분석[편집]

등장인물[편집]

꺼삐딴 리 - 위키백과,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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꺼삐딴 리(전광용) 줄거리 및 핵심 정리 : 네이버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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꺼삐딴 리(전광용) 줄거리 및 핵심 정리 : 네이버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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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7.< 꺼삐딴 리>(1962)-이인국 박사의 인생 – 의약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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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니까 믿으니까 인터파크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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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국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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꺼삐딴 리 – YES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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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ost searched keywords: Whether you are looking for 꺼삐딴 리 – YES24 1919년 함경남도 북청군 거산면 성천촌에서 태어나 경성경제전문학교, 서울대 국문과 및 동 대학원을 졸업했다. 이후 국문학자로서 신소설을 연구하는 … 1950년대 전후 사회와 60년대의 척박한 삶의 리얼리티를 `구도의 치밀성`과 `묘사의 정확성`을 통해 형상화한 전광용 작가의 대표적인 단편 15편을 엮었다. 특유의 비판 의식과 치밀함으로 높이 평가 받고 있는 작가 전광용의 능력이 유감없이 발휘되고 있는 단편…꺼삐딴 리,동인문학상수상작,전광용 단편선, 전광용 저, 문학과지성사, 9788932019994, 89320199919788932019994,89320199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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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꺼삐딴 리》는 소설가 전광용의 1962년작 소설이며 제목의 ‘꺼삐딴’은 영어 ‘캡틴'(captain)을 의미하는 러시아어 ‘카피탄'(러시아어: Капитан 카피탄[*] )이 와전된 표현이다. 참고로, 영미권 등 해외에서는 ‘Kapitan Ri’라는 제목으로 알려져 있다.

줄거리 [ 편집 ]

서울 시내에서 고급 병원을 운영하고 있는 이인국 박사는 자신의 병원에서 가난한 환자들은 받지 않고 병원비도 다른 병원의 두 배를 받으면서 부유층과 권력층 등 돈 있는 환자만 받는다. 이박사는 막 수술을 마치고 수술이 성공한 것 같지 않은 개운치 않은 상태에서 미국 대사관의 브라운씨를 만나러 간다. 그는 광복 전까지 힘 있는 일본인 춘석의 고발로 친일 혐의로 잡혀간다.

감옥에서 이인국 박사는 매를 맞아 아픈 몸으로도 노어(러시아어) 회화책을 우연히 얻어 러시아어를 공부한다. 감방 안에서 이질이 발생했다는 것을 알고 간수들에게 알린다. 이후 의술을 인정받아 의무실에서 근무하게 된 그는 의무관이었던 스텐코프의 혹을 치료해주고, 그 대가로 감옥에서 풀려나 집으로 돌아가게 된다. 스텐코프의 주선으로 이인국은 아들을 모스크바로 유학까지 보내지만 1950년 한국전쟁이 발발하자 아들과 연락이 끊어진다.

이인국 박사는 전쟁 와중에 아내를 잃고 아들의 생사를 모른 채 1.4 후퇴 때 남한으로 내려온다. 이후 그는 서울 시내에 병원을 차리고 자신의 의술로 부유층과 권력층들만을 상대 하면서 돈을 번다. 딸 나미는 미국으로 유학가지만, 외인 교수와 결혼할 예정이다. 미 대사관으로부터 국무부 초청장을 받는 데 성공하자, 그는 자신이 미국에 가서도 반드시 성공하리 라는 자신감을 가지고 비행기표를 사러 반도호텔로 간다.

작품 분석 [ 편집 ]

자기만의 영달을 꾀하는 카멜레온같은 기회주의자로 한국 현대사의 왜곡된 모습을 보여주는 전형적인 인물이다. 그는 뛰어난 의술 덕택에 극적으로 삶의 위기를 극복해 나간다. 그 와중에 그의 아내가 죽고 아들과 헤어지는 비극적인 일이 닥친다.

이 작품은 10개의 장절로 구성되어 있다. 첫장과 끝장이 현실이고, 8장은 주로 과거의 회상으로 되어 있는 역전적 구성이다. 이러한 구성에서는 시간 문제가 중요한데 ‘회중시계’가 그러한 역할을 담당하며 중요하게 쓰인다. 회중시계에는 역사적 전환기마다 변신하는 이인국의 행동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등장인물 [ 편집 ]

꺼삐딴 리(전광용) 줄거리 및 핵심 정리

꺼삐딴 리 – 전광용

여기 카멜레온 같은 인물을 고발합니다!

<본문은 저작권 때문에 싣지 않습니다>

– 1962년 ‘사상계’에 발표된 단편 소설. 대표적인 인물 소설로 평가되는 이 작품은 민족 수난기를 배경으로 한 의사의 이야기를 지극히 풍자적인 입장에서 그리고 있다. 일제 시대에는 철저한 황국 신민으로, 광복 직후에는 친소파, 1·4 후퇴 이후에는 친미파로 변절하며 살아가는 카멜레온적 인간형을 비판하는 동시에, 힘없고 가엾은 민족의 자화상을 간접적으로 보여 주고 있다. ‘꺼삐딴’이란 영어 ‘캡틴(captain)에 해당하는 러시아어.

★ 핵심 정리

갈래 : 단편소설, 인물소설, 풍자소설

시점 : 전지적 작가 시점

배경 : 시간- 해방과 6·25를 전후한 1940∼1950년대

공간- 북한과 남한

구성 : 역순행적 구성, 몽타주 구성

→ 이 작품의 구성은 이인국 박사가 브라운씨를 만나러 가는 현재의 상황에서 자신의 과거를 회상하는 형식으로 쓴 소설임. 10개의 장절 중 첫째와 마지막이 현재이며 가운데 8개 장절 중 7개는 과거에 대한 회상이며 5번째 장절에 현재가 잠시 나타난다. 따라서 <타임 몽타주 (time montage)>형식을 취한 구성.

→사건 구성 : 일제 시대 — 소련군 진주 시대 — 월남 이후의 시대

주제 : 시류와 타협하면서 자신의 안녕만을 위해 변절적으로 순응해 가는 기회주의적 인간 비판.

▣ 등장 인물

* 이인국 : 상업적인 외과 의사로서, 인술(仁術)보다는 권력에 기생하고 돈을 버는 데만 몰두하는

이기주의자이며, 시대의 변화에 민감하게 적응해 가는, 변신술에 능한 (카멜레온을 닮

은) 기회주의자(機會主義者)로서 지조나 신념, 공동체 의식이 희박한 변절적 순응주의

자. 전형적 인물.

* 혜숙: 간호원 출신. 이인국의 후처. 이인국과 혜숙 사이에 갓난 아들이 있음

* 원식: 이인국의 아들. 스텐코프의 도움으로 당 간부의 추천을 받아 소련 의과 대학으로 유학을 간

다. 생사조차 알 수 없는 상태에 있다.

* 나미: ‘나미꼬’인데 해방 후에 ‘꼬’를 떼어내어 ‘나미’라는 이름이 되었다. 미국 유학 중 동양학 전

공의 미국인 교수와 결혼을 하려한다.

* 스텐코프: 소련군이며 소좌의 계급이다. 왼쪽 뺨에 혹이 있었으나 이인국이 수술해 준다.

이인국을 ‘꺼삐딴 리’라고 부른 인물이다.

* 브라운: 미 대사관에 근무하며 삼 년 전 딸이 미국 갈 때부터 이인국이 신세진 인물이다. 이인국의

미국행을 도와준다.

* 이 작품은 이인국의 인생 역정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다. 따라서 주변 인물(아들, 딸, 일본인, 소련인, 미국인 等)들은 이인국의 생애를 그려내는 데 필요한 소도구의 역할만 한다.

▣ 소설의 흐름을 따라서 ……

이인국 박사는 수술 결과에 꺼림칙함을 느낀다. 그는 수술에 임하면 집도의 쾌감을 맛보며, 환자의 감별에 신경을 많이 쓴다. 이인국 박사의 병원은 두 가지 특징이 있는데 병원이 정결하다는 것과 값이 갑절이나 비싸다는 것이 그것이다. 그는 새로운 환자가 오면 증세와 더불어 경제력을 판단한다. 이러한 양면 진단은 그의 반생을 통한 신조이자 비결이다. 1·4 후퇴 때 청진기 가방 하나만 들고 월남하여 셋방을 얻어 병원을 차렸는데 지금은 종합 병원의 원장이다. 이인국 박사는 회중시계를 꺼내어 본다. 그는 이 시계를 소중히 여기는데 제국 대학을 졸업할 때 받은 수상품이다. 그는 문득 미국에 유학을 떠나 있는 딸 나미의 편지를 생각한다. 그 편지에는 기필코 미국인과 결혼하겠다는 딸의 고집이 담겨 있다. 그는 마침내 자신이 그토록 우려했던 일이 현실로 닥쳐왔음을 깨닫는다. 상대는 동양학을 전공하는 외국인 교수. 하지만 한편으로 생각해 보면 그 자신이 외국인 교수 앞에서 딸의 미국 유학을 주장했고, 또한 그 외국인 교수가 한국 여성과 결혼하고 싶다고 했을 때에도 찬성했었다.

여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그는 담배 파이프를 지그시 깨문다. 백인 사위에 흰둥이 손자라, 그는 입맛을 쩝쩝 다시지 않을 수가 없다. 이러한 사실을 그는 자신의 후처인 혜숙에게 말한다. 그러나 혜숙은 자기와 아무 상관없는 일이라는 듯 별반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 그는 다시 입맛을 다시며 미국 대사관의 브라운씨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집을 나선다. 차를 타고 달려가면서 그는 해방을 전후한 시기의 기억을 떠올려 본다.

1945년 팔월 하순, 해방이 되었다. 벌써 며칠째 붐비던 그의 병원에는 이제 개미새끼 한 마리도 얼씬거리지 않았다. 친일파를 타도하자는 구호를 보며 인국은 자신만은 괜찮겠지 하고 돌아설 때 매서운 눈 하나를 발견하고 밤에 잠을 설친다. 육 개월 전, 일본인 간부급들이 출입하는 병원이라 사상범의 입원을 거절한 적이 있었다. 그 사상범이 시민 대회에서 완장을 차고 있었고 그를 벽보 앞에서 마주친 것이다. 소련군이 들어오고, 해방 뒤 제 나라 말이 오히려 의사 표현에 어색함을 느낄 만큼 잠꼬대조차 일본어로 하던 그였지만 ‘국어 상용(國語常用.국어는 일본어를 말함.)의 가(家)’라는 액자를 꺼내어 찢어버린다. 혜숙과 함께 소련군이 진주하는 장면을 보고 온 이인국은 꺼지려는 짚불을 불어 일으키는 심정으로 한 가지의 기대만은 포기하지 않았다.

자동차 속에서 이인국 박사는 가지고 나온 석간을 읽는다. 소련 유학생인 북한인이 서독으로 탈출했다는 기사가 있다. 이인국은 소련의 의과 대학으로 유학을 보낸 아들 원식을 생각한다. 당 간부도 어렵다는 소련 유학을 보냈지만 전쟁이 나자 이인국은 아들 소식을 듣지 못한 채 월남하고 만 것이다.

자동차에서 내릴 때, 스텐코프의 말이 떠오른다. 그는 친일파라는 오명과 함께 치안대에 연행되어 온갖 욕설과 구타에 시달렸다. 쓰러져 있을 때 소련군 병사가 이인국의 시계를 빼앗아 갔다. 감방은 지옥과 같았다. 이러한 와중에서도 그는 최종 취조에서 보았던 스텐코프 소좌의 미소를 떠올리며 일말의 기적을 기대했다. 감방 안에 이질이 만연하자 형무소장의 명령에 의해 응급 처치실에서 일하게 된다. 그는 온갖 정성을 다해 환자들을 치료했다. 다른 무엇보다도 스텐코프라는 소련인 군의관에게 잘 보이기 위해서였다. 그는 노어 책을 암송하다시피 공부했다. 그의 눈에 스텐코프의 왼쪽 뺨에 붙은 혹이 들어왔다. 그는 그 혹을 제거하는 수술을 하겠다고 자청하고 수술이 성공적으로 끝나 스텐코프는 그를 환대하였다. 퇴원한 후 스텐코프는 이인국 박사를 통근해도 좋다고 했고, 부탁할 일이 있으면 하라고 했다. 이인국은 시계 이야기를 했다. 이인국은 죽음 직전에 풀려나 집을 가게 되었다.

이런 생각에 잠겨 있는데 자동차가 브라운의 관사에 닿는다. 대사관으로는 여러 번 찾아 갔으나 집으로 찾아온 것은 처음이다. 벽에 가득한 고서화 등 골동품을 바라보며 자신이 가지고 온 상감진사 고려 청자 화병에 눈길을 돌린다. 그는 이러한 물건을 국외로 내어 보낸다는 자책감 같은 것은 아예 생각해 보지도 않았다. 오히려 브라운 씨의 집에 저러한 국보급 물건들이 많아서 자기의 선물이 달갑게 여겨지겠느냐는 말설임이 더 앞선다. 브라운은 선물에 흡족해 하고, 이인국의 영어 실력에 감탄을 한다. 브라운과 만나 다정하게 담소를 나누는 동안 그는 브라운의 얼굴이 자꾸 스텐코프의 환영과 겹쳐지는 것을 느낀다. 그는 브라운으로부터 자신의 미국행에 대한 모든 준비가 되어 있다는 소식을 듣고 뿌듯한 무엇이 가슴 깊숙한 곳으로부터 치솟아 오르는 것을 느낀다. 그는 브라운의 관사를 나오면서 일제 식민지 치하에서, 그리고 소련군 점령하의 북한에서, 또한 월남을 결행한 후 오늘에 이르기까지 성공에 성공을 거듭했던 자신의 과거를 생각하며, 미국에 가서도 반드시 그러하리라고 확신을 가진다. 캘리포니아 특산 시거를 문 채 택시를 세워 그는 반도 호텔로 향한다. 맑은 가을 하늘은 이인국 박사에게 더욱 푸르고 드높게만 느껴졌다.

▣ 작품의 이해와 감상

이 작품은 변절적인 순응주의자, 즉 카멜레온같은 인물을 모델로 하고 있다. 일제 강점기에는 친일파, 해방 직후의 북한에서는 친소파, 월남 후에는 친미파로 시류에 편승해 영화를 누리고 살았던 한 인물의 이야기를 통해 인간의 노예적 속성을 비판함과 아울러 민족사의 비극을 암시한다. ‘꺼삐딴’은 영어의 ‘Captain(우두머리라는 뜻)’ 에 해당되는 러시아어로, 해방 후 북한에 진주한 소련군들이 쓰는 말을 흉내내어 쓴 것인데, 이 ‘꺼삐딴 리’라는 제목에서도 힘 있는 것에 기대어 주체성을 망각하는 자들의 병든 인식을 우리는 읽을 수 있다. 냉정하게 세태 변화를 담는 객관적 수법이 이 ‘이인국’ 이라는 주인공의 성격을 창조하는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

주인공은 환자의 증세와 아울러 환자의 경제 정도를 진찰한다는 이중성을 보인다. 주인공은 전형적이고 평면적이며 출세지향적인 인물로 묘사되고 있으며, 작가는 이를 통해 진정한 인간의 삶의 가치를 반성하고 있으며 시류에 편승하는 기회주의적인 처세술을 비판하고 있다. 신심리적인 수법과 몽타쥬 수법을 쓰고 있다.

이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들과 유진오의 [김강사와 T교수]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많은 유사점을 보이고 있다.

* 몽타주 Mantage (프)

조립. 결합의 뜻. 따로 촬영한 각 신을 효과적으로 맞추는 영화 편집 구성상의 한 수법. 소련의 영화 감독 에이젠슈타인, 프로프킨 등의 몽타쥐 이론을 확립하여 시간적으로 제약당하고 있는 영화 예술을 크게 발전시켰다. 시의 경우에는 이 몽타주 방법이 시 창작의 기술로 전응되고 있다. 아무 관계가 없는 것처럼 느껴지는 두 개 이상의 이미지를 맞추어 새로운 이미지를 만드는 기법이다.

★ 출제 핵심

@ 이 소설의 풍자성

역사적 전환기마다 카멜레온처럼 살아온 기회주의적 인간을 풍자함.

정신의 뿌리를 잃고 흔들렸던 우리 정신사를 풍자함.

한국 현대사가 비극으로 흐른 정신적 원인을 암시함.

★ 이건 정말 중요해요 ♬

* 이 작품에는 심각한 갈등은 없다. 시류와 타협하는 인간형이기 때문이다.

* 변신술에 능한 기회주의적인 인물인데 시대에 따라 가치관이 변한다고 볼 수 없다. 이인국이 빌붙는 나라가 다를 뿐이지 기회주의적인 가치관 자체가 변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107.< 꺼삐딴 리>(1962)-이인국 박사의 인생

시류에 영합한다거나 처세술에 능하다고 하면 좀 부정적인 이미지가 난다. 시대적응이 뛰어나다거나 세상을 적극적으로 산다고 하면 긍정적으로 보게 된다. 어떤 눈으로 평가하느냐에 따라 상황은 달라진다.

독자들은 전광용의 <꺼삐딴 리>를 읽으면서 이인국 박사가 시대에 아첨하는 인물인지 능동적으로 인생을 개척한 사람인지 판단해 보기를 바란다.

이인국 박사는 직업이 의사다. 외과 의사다. 밀란 쿤데라식 표현을 빌리면 ‘인간의 내부로 향한 칼솜씨’가 뛰어난 인물이다. 대학병원에서 손쓰지 못하는 환자도 그는 너끈히 치료한 경험이 있다. 이런 실력 덕분에 병원비가 다른 병원에 두 배로 비싸도 환자들이 몰린다. 이 시절이 좋았다.

왜정시대가 끝나고 해방이 왔다. 친일파, 민족반역자 등의 구호가 나부낀다. 켕기는 것이 있지만 이인국 박사는 나야 괜찮겠지, 하는 생각이나 마음 한구석은 불안하다.

북에는 소련이 진주했다. 북에서는 남에서와는 달리 친일파에 대한 숙청이 상당했다. 이인국 박사는 일제 강점기 누구보다도 애국했다. 국어도 열심히 썼고 말도 당연히 모국어로 했다.

여기서 애국은 일본을 말하고 국어는 일본어이며 모국어도 당연히 일본어다. 외국인의 눈에 보면 이상할 것이 하나도 없으나 조선인의 눈으로 보면 뼛속까지 인본인이었다.

얼마나 애국에 열심이었는지 자다가 헛소리도 일본어로 할 정도다. 그러니 식민지 시절은 그에게 꿈이었고 인생은 그야말로 영광의 연속이었다. 그러나 누가 그럴 줄 알았으랴. 이광수식 표현을 빌리면 나라가 해방될 줄 알았더라면 굳이 친일할 이유가 없었을 것이다.

더군다나 이인국 박사는 사상범을 가난하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치료를 거부했다. 환자의 행색과 그와 함께 온 사람을 보고 그가 재정적으로 부유하지 않다는 것을 알고 지금도 그렇지만 그때도 전가의 보도처럼 사용되는 병실이 없다는 말로 그를 쫓아 보냈다. 더군다나 자타가 공인하는 황국신민이 사상범을 치유하는 것은 경력에 누가 될 터이다.

▲ 이인국 박사는 십팔금 회중시계를 보면서 과거를 회상한다. 그에게 친일이나 친소나 친미는 매 한가지였다. 살아가는데 도움이 된다면 그것이 무엇이든 문제가 될 것이 없다는 것이 이인국 박사의 처세술이다.

환자가 쫓겨난 것은 이것은 처음이 아니다. 그전에도 초라하면 여지없이 따돌렸다. 이때는 자신이 직접 하지 않고 간호사를 시킨다. 당연히 환자는 식민지 때는 주로 일본인이었고 해방 후는 권력층이나 재벌 축에 드는 사람들이었다.

이인국 박사의 병원은 세를 더해가고 종합병원의 원장 자리는 이인국 박사의 차지였다. 1.4 후퇴 때 청진기 하나 들고 월남했으나 이제는 평당 50만 환을 호가하는 도심지에 타일을 바른 2층 양옥을 소유하고 있다. 이인국 박사의 칼솜씨 만큼은 인정해 줘야 한다. 여기서 히포크라테스의 정신이나 양심의 가책 같은 것을 따져야 하나.

해방이 오자 자위대에서 이름을 바꾼 치안대가 이인국 박사를 잡았고 이인국 박사는 감옥에 갇혔다. 설마 했던 것이 사실로 드러났고 죽을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에 이인국 박사는 노심초사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그렇다고 뉘우침이나 가책은 없었다.

이런 와중에도 이인국 박사는 자신만은 살아남을 것 같은 막연한 기대를 곱씹고 있다. 과연 이인국 박사의 예측은 맞아떨어졌다. 감방에서 이질이 발생했다. 전염병이 돈 것이다. 이인국 박사는 이런 사실을 탱크를 몰고 진주한 소련군 소좌 스텐코프에 보고하는 기민한 행동을 벌였다.

감옥에서 간간이 익힌 노어가 도움을 줬고 이인국 박사는 그런 자신의 외국어 감각 능력을 고마워했다. 스텐코프는 뺨의 혹을 달고 있었다. 이인국 박사는 손짓 발 짓 하면서 자신이 그 혹을 떼 주겠다고 자신했다. 그리고 그렇게 했다. 거듭 말했듯이 이인국 박사의 사람의 내부로 향한 칼솜씨는 이 정도였다.

감옥에서 풀려난 이인국 박사는 스텐코프와의 인연을 계기로 아들을 모스크바로 유학 보냈다. 큰물에서 놀아야 큰 사람이 된다는 지론 때문이다. 효심 가득한 아들은 유학 후 잘 있다는 편지를 보내와 이인국 박사를 흐뭇하게 했다. 그러나 전쟁이 일어났고 아들의 소식은 끊겼다.

1.4 후퇴 때 아내는 죽었다. 아내가 죽자 이인국 박사는 전에 병원의 간호사였던 혜숙과 결혼한다. 무려 나이 차가 20년이나 된다. 혜숙과의 사이에서 젖먹이를 하나를 두고 있다.

전처 소생인 미국에 가 있는 딸 나미는(원래는 나미코였으나 해방후 코 자를 뺐다.) 동양학 전공의 외인 교수와 결혼 이야기를 꺼내고 있다. 마뜩잖은 이인국 박사는 그러나 한쪽으로는 어떤 기회가 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

그런 생각을 하면서 미 대사관에 있는 브라운을 만나러 가는 이인국 박사는 십팔금 회중시계를 보고 있다. 약속이 20분밖에 남지 않았다. 이 시계는 감옥에서 소련군 병사에게 뺏긴 것이나 스텐코프에게 부탁해 되찾은 것이다. 웬일인지 이인국 박사는 그것을 매우 소중히 여기고 있다.

브라운은 흐뭇한 미소로 이인국 박사에게 미국 국무부 허가증을 건넨다. 브라운이 웃는 것은 이인국 박사가 가져온 고급스러운 고려청자 때문이다. 빈손으로 가지 않는 이인국 박사의 기민한 동작은 유에스에이에서도 빛을 발했다.

비행기 표를 사기 위해 반도호텔로 가는 택시 안에서 이인국 박사는 자신이 이처럼 운이 좋은 것을 마음껏 즐겼다.

팁: 전광용은 주인공 이인국 박사를 시종일관 이인국 박사로 표현하고 있다. 이박사나 박사 혹은 이인국이나 그라고 하기보다는 이인국 박사로 매번 칭하는 것은 어떤 의도된 이유일까.

박사가 주는 무게감과 책임감 혹은 그에 걸맞은 처세술이 이름 뒤에 붙는 호칭과 절묘한 매칭을 보이고 있다. 과연 이인국 박사는 많이 배운 박사답게 필부들은 좀처럼 하기 어려운 살아가는 신기술을 선보이고 있다.

일제 강점기는 친일로 소련 점령군 때는 친소로 미국이 힘을 얻자 친미로 발 빠르게 변신하는 이인국 박사를 누가 손가락질 할 수 있을까.

도덕적으로 혹은 눈꼴 사나운 변신의 귀재로 수군댈지언정 이인국 박사의 놀라운 생존능력 앞에서는 모두 사나운 교장 앞에 선 학생들처럼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다.

이인국 박사는 전형적인 아첨꾼, 변신술의 달인인가. 과거를 회상하는 매개체인 십팔금 회중시계를 보면서 이인국 박사는 과거를 부끄러워하기보다는 자랑스럽게 여긴다.

“식민지 백성이 별수 있었어. 날구 뛴 들 소용이 있었느냐 말이야. 어느 놈은 일본 놈한테 아첨을 안 했어. 주는 떡을 안 먹은 놈이 바보지. 흥, 다 그놈이 그놈이었어.”

캘리포니아 특산 시가를 문 이인국 박사가 보는 하늘은 그래서 높고 더 푸르렀다. 참고로 ‘꺼삐딴’은 러시아어로 대장을 의미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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